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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한것이 당연해 보이지 않은 현실
    선배 2024-03-27
    당연한것이 당연해 보이지 않은 현실

    임금 체계 개편과 관련하여 논쟁이 뜨겁다. 이 논쟁에서 기본적인 원칙 하나가 빠져있다.
    임금(재화)은 각 개인의 전유물에 해당한다. 나의 임금을 타인과 공유할 수 없기에 오롯이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고 당연하게도 타인은 이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타인의 선택이 존중 받아야 나의 선택도 존중 받을 수 있다.
    자본주의는 지극히 이기적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오롯이 개인에게 귀속되는 재화이기 때문에 이타적일 수 없다.

    그래서 이번 임금 개편과 관련해서 선배들의 입장과 후배들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릴 수 밖에 없다.
    일부 후배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면서 선배들에게 이타심을 요구한다. (전체 후배가 다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이 자체가 웃기는 노릇이다. 개인에 귀속되는 재화를 두고 이타적인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임금안을 반대해서 발생하는 선배들의 손해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글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이 자체가 후배들의 이기심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물론 이러한 부분도 모두 인정한다. 애초에 자본은 그 자체로 인간의 이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에 후배들의 행위가 지극히 이기적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인정하는 바이다. 하지만, 후배들은 선배의 이타심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찬성하는 선배의 판단에 대해서 비난하고 깍아내리고, 혹은 욕을 하는 행위는 모두 자신들의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서 선배들에게 이타적인 행위를 요구하는 것과 같다. 일부 선배들의 근무 태만에 대해서 마치 모든 선배가 근무 태만적인 존재라는 일반화의 오류도 마찬가지다. 

    임금은 지극히 개인의 선택과 판단이다. 그렇다면 이런한 결과를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조합의 역할이다. 선배와 후배. 직급별 개인별로 지극히 이기적인 선택을 조율할 권한은 오로지 조합에 있다.
    조합이 회사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객관적인 잣대로 후배나 선배, 혹은 직급간에 배분되는 자본을 적절히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조합에서 내 놓은 안건을 두고 개인의 선택은 지극히 이기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부 후배들은 자신들의 이기적인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갖은 비난과 욕설로 선배들에게 이타적인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 선배들이 손해보는 부분(대표적으로 정년 연장시 임금 인상분 반영)에 대한 고민은 단 한줄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각자의 이기심을 나타내는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선택의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 각자 판단에 맡겨두고 그 판단을 존중하자. 그래야 나의 판단도 존중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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